사순절을 지키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3-22 09:06
조회
742
[임용화 목사 칼럼]

사순절 절기다. 부활절을 기다리며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훈련의 시기이자, 자신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하는 순간이다.

말 그대로 사순절은 초대 교회가 그리스도의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며, 주님이 겪은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금식을 행한 것이 유래가 됐다.

이 기간이 지나면 부활절이다. 그만큼 사순절이 갖는 의미는 크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서 사순절이 갖는 의미는 조금은 퇴색된 듯하다. 물론 각 교회마다 사순절을 잘 지키고 있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사순절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성도들이 몇 퍼센트나 될지는 되묻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각 교회에서는 단순히 사순절이기에 금식하고, 절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수준을 넘어 성도들에게 사순절의 의미를 바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채찍과 온갖 모욕을 당하시며 갈보리 언덕을 넘으셨고, 곧 십자가에 못 박히셔, 물과 피를 다 쏟으신 뒤에야 숨을 거두셨다. 그런 고난이 지나고, 사흘 만에 승리의 부활을 맞이하셨다. 이처럼 부활이란 고난을 수반 하는 뜻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고난을 이겨낸 그 순간순간을 아로 새겨야 한다.

이처럼 온갖 고초를 겪고 비로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한다. 성경정독과 금식, 기도에 힘쓰고, 자기절제와 회개를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을 되새기는 신앙성숙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평소 나태해진 신앙의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무릎 꿇고 기도해 더욱 깊은 믿음의 도량을 쌓아야 한다. 이것이 진정 그리스도를 닮아가길 소망하는 기독교인의 자세이며,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간혹 사순절 기간임에도 절제와 경건의 삶을 살기보다, 오히려 세속적인 유흥에 흠뻑 빠져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겉모습만 봐서는 교인인지 일반인이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최근에는 성도들까지 각종 미디어에 중독되어 본분을 망각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목회자나 성도나 할 것 없이 각종 미디어에 노예처럼 질질 끌려 다니고 있다.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미디어에 얽매여 있는 자신을 돌아보고, 미디어 금식을 할 필요가 있다.

우선 부모부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는 스마트폰에 함몰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그 시간에 성경을 정독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다. 또 사순절 기간만큼이라도 TV 오락프로그램을 보면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절제하고,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려는 모습을 아이들이 따라하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이 기간에 경건과 함께 나눔 운동을 펼치는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다. 소외된 이웃의 고통은 무엇인지, 그들을 돕기 위해서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이 기간을 통해 생각해야 한다. 주변에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살펴보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도 사순절을 보내는 귀한 모습이다. 장애우,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등 외로운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고민을 들어주고 벗이 되어 주는 것도 한국교회 성도들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사명이다.

이밖에도 각 교회에서도 하루 한 끼 금식 모금운동을 벌여 소외된 이웃들에게 건네고, 사회복지 시설 등을 방문해 그들과 소통하며, 직접 나눔과 섬김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다. 간단하게는 교회 앞거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이웃과 소통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필요하다.

임용화목사 (천안성문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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